이 칼럼은 [2013.11.27 국제신문] 기고칼럼 입니다.
" 나눔을 밝히는 마음, 행복 /박수관 "
참다운 삶 누리려면 이웃 위해 베풀어야…자원봉사 활성화는 사회문제 해결 첩경
-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
오는 12월 5일은 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이날은 한 해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실천한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와 격려를 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만큼 자원봉사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봉사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타성과 연대 의식을 기초로 하는 활동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국가의 선진화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 국민의 14.3%로 나타났는데 이는 영국 51%, 호주 46%, 미국 44%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복지 분야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으나 1988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분야가 확산되고 대중화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환경, 범죄, 사회적 갈등, 빈부격차, 인권, 물질만능주의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자원봉사활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의 참여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자원봉사자 활용기관의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업무부담 감소, 성과 향상,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얻는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활용함으로써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또 이를 통해 지역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며, 사회적 인정과 보상을 통해 더욱 적극적이고 건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자원봉사와 관련한 일부 부정적인 측면들도 나타나고 있다. 즉 부모가 대신 봉사활동을 하고 실적을 얻는 경우, 스펙 쌓기, 보여 주기식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자원봉사를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원봉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바로 소욕다시(小慾多施)이다. 즉, 참다운 삶을 위해서는 욕심을 적게 갖고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정스님께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나눠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나눔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당연히 지불해야 할 보상의 행위이고 감사의 표현이다. 그러나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봉사(나눔)를 실천해서는 안 되며, 봉사를 했다고 해서 우쭐거리거나 은혜 갚기를 바라서도 안 되며, 대상자를 가려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자원봉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 나 혼자 잘살고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마음과 자세로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원봉사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자원봉사활동은 특수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자가 존경 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활동처에서도 자원봉사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업무를 부과하고, 활동에 대한 만족도 제고를 통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며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기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과 실천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마음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