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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삶과 꿈] 사회적 갈등 해결 위한 지혜를

등록일 : 2012-02-17 조회 : 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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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삶과 꿈] 사회적 갈등 해결 위한 지혜를

 

 

 02월 17일 부산일보 칼럼   박수관 회장

 

 

최근 우리 사회에는 많은 유형의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국가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사회는 가치와 목표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갈등은 일상적인 일처럼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적정 수준의 갈등은 변화와 혁신에 자극을 주어 창조적 발전의 계기가 된다. 또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면 사회 재통합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적정 수준 갈등은 변화와 혁신의 자극제

문제는 갈등이 적정수준을 넘어서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사회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갈등들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과 종교, 세대와 계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갈등의 원인이나 대상이 상호의존적이고 복잡·다양하여 그 해결이 더욱 어렵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해이기 때문에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지역개발 공약 남발과 그에 따른 갈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한 민간경제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300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생산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투입한다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가발전의 동력이 될 중요한 국책사업들이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표류하거나 본질이 왜곡되어 그 효과가 반감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갈등이 널리 확산되게 된 원인은 매우 많고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부족한 반면 자신의 이익과 권리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상호 협력과 양보에 대한 미덕이 실종된 탓이다. 그 결과 갈등의 당사자들은 자신의 주장만 고수하여 상대방과의 대화와 타협을 위한 길마저 차단하고 있다.

점점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주장과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과 입장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상호 신뢰와 믿음을 통해, 그리고 가진 쪽이 더 많이 가지려는 불필요한 욕심에서 벗어나 오히려 내가 가진 것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배려와 양보 의식의 확립이 필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사회구성원들이 갈등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인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물론 정치권도 당파적 이익이나 표를 의식하여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정책 발표나 행동을 자제하는 품격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적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주민들을 자극하여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후진적인 정치행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상호 신뢰와 상대 존중으로 갈등 풀어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존재는 필연적이다. 오히려 갈등이 없으면 사회는 퇴보하거나 획일화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사회적 갈등은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발전의 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사회적 갈등의 문제는 어느 지역이나 몇몇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적 갈등이 심한 나라가 발전한 경우는 없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여 조화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로를 믿고 양보하며 타협을 존중하는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기초로 어울림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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