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 |
---|
[로이슈 2016.4.9]
부산가정법원, 8박 9일간 보호소년과 한국판 쇠이유 ‘2인 3각’
천종호 부장판사의 기획으로 정영태 판사와 위탁소년 도보여행떠나
한국판 쇠이유(Seuil)「2인3각 시즌2」가 ‘주식회사 YC TEC’(대표이사 박수관)의 후원과 ‘사단법인 만사소년’(이사장 박영규)의 주관으로 4월 11일부터 시작된다.
부산가정법원(법원장 문형배)은 이제껏 위기청소년의 보호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와 학업복귀 프로그램인 부산국제금융고 정보처리과 부산가정법원특별반을 만드는 등 다각도로 위기청소년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해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정작 위기청소년개인의 변화가 없이는 이러한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던 천종호 부장판사가 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판 ‘쇠이유’ 「2인3각」을 기획했다.
이 번「2인3각 시즌2」는 CJ도너스캠프의 후원으로 2015년 11월 2일부터 2016년 2월 27일까지 총 118일의 일정으로 진행된「2인3각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특히「2인3각 시즌2」에는 제1기로 정영태 부산가정법원 판사와 복지시설(고아원)에서 생활하다 청소년회복센터에 위탁된 소년이 한 팀이 돼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8박9일간의 여행을 하게 된다.
정영태 판사는 동행할 소년에게 트래킹화를 선물할 정도로 벌써 여행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나머지 팀들은 1기가 돌아오는 대로 일정이 정해지므로 최종팀까지 걸리는 일정은 현재로선 확정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후원금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후원금이 소진되면 시즌2는 종료하게 된다).
‘쇠이유(Seuil)’ 는 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만든 비행청소년 교정단체로 소년원 등에 수감된 비행청소년을 자국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온 성인 멘토와 함께 3개월 동안 1600km를 걷게 한 후, 도보여행을 완수하면 비행청소년은 귀가조치하는 것이다.
단기 집중 치유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도보여행을 마친 청소년의 재범률은 15%로 프랑스의 일반 비행청소년의 재범률이 85%임을 감안하면 기적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접한 천종호 판사가 쇠이유 프로그램의 취지 및 정신을 살려 위기청소년의 단기집중치료프로그램인 「2인3각」을 기획하게 됐다.
「2인3각」은 두 사람이 각자의 다리 중 한 쪽을 끈으로 묶고 달려가는 것처럼 성인 멘토와 위기청소년 멘티가 서로 마음의 다리를 묶고 한 마음이 되어 도보여행을 하라는 뜻으로, 실제로 「2인3각」이 서로를 배려하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고, 눈높이와 호흡, 보폭을 맞추어 함께 가야하는 것처럼 불편하더라도 서로 이해와 배려로 동행하며 마음을 소통한다는 측면에서는 참 적절한 용어의 선택이다.
「2인3각」프로그램의 대상은 법원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보호소년 뿐만 아니라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위기 청소년, 학교폭력피해 청소년, 저소득층 청소년 등 자존감회복이 필요한 모든 청소년이다.
멘토와 멘티 단 2명이 7박8일 길게는 9박10일간 진행되는 2인3각은 하루에 6시간 15~20km를 함께 걷는 도보여행 방식으로 함께 걷고 함께 생활하고 함께 이야기하며 한계와 소통을 경험하는 여행의 시간을 통해 넓은 세상도 보고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비행의 습관이나 피해의 경험에서 벗어나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고 인생의 큰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시간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11월 2일부터 2016년 2월 27일까지 총 118일의 일정으로 진행된「2인3각 시즌1」에서는 위기청소년, 학교폭력피해청소년, 저소득층가정청소년 등에 대한 참가신청을 받아 서류와 면담을 통해 선발한 8명의 청소년들을 8명의 멘토와 함께 여행하게 했고, 그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2인3각 시즌2」는 박수관 부산가정법원 조정위원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YC TEC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박수관 회장은「2인3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청소년들을 위해 흔쾌히 후원에 나섰고, 부산가정법원도 일부 경비를 지원했다.
부산가정법원 이미정 판사(공보관)는 “2인3각을 통해 위기청소년들이 새로운 전환점을 찾게 되는 과정은 한 편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프로그램이 외부에 널리 알려짐으로써 직접 여행에 참여하는 멘토와 멘티 외에도 위와 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멘토와 멘티들이 생겨나 위기청소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기사바로가기 : http://www.lawissu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