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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황상석 발행인
박수관 회장의 고향사랑과 기부문화
박수관 회장의 고향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여수 남면 출신 출향 사업가이다. 박 회장은 김해에 영창신기술·동원중공업을 설립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도 현지 공장을 세울 정도로 글로벌 비즈니스맨이다. 사업가는 수익창출을 극대화하는데 온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이익창출을 위해 전력 질주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남을 돕는데 인색하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기업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선사업가 못지않게 기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박 회장이 설립한 명진한마음봉사회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법정 스님의 발의로 1994년 설립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봉사단체 부산지부 회장도 맡고 있다. 그가 여수지역에 설립한 명진한마음봉사회의 '명진'은 법정스님이 지어준 법명이다.
지난 15일 박 회장이 설립한 명진한마음봉사회가 여수시 남면 화태리를 찾아 섬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료진은 부산 윤내과 윤종경 원장 등 의료진과 여수재활요양병원 박기주 원장을 포함한 내과·가정의학과·한의사 등을 비롯한 회원 80여명이 동참해 양·한방 무료 건강검진과 이미용 서비스 및 떡국나눔활동도 펼쳤다. 이번이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고향 주민들에게 '따뜻한 의술'을 펼친 것이다.
박 회장은 부산과 여수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매년 설날과 추석 등 2회에 걸쳐 20kg 쌀을 나눠주고 있다. 물량도 4000여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장학금으로 여수지역출신 학생들에게 매년 1억 원 씩 출연하고 있다. 박 회장이 20여 년 동안 기부한 금액만 200억 원을 상회할 정도로 '통큰 기부'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난 곳을 떠나면 고향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타지에서 살면서 그곳에 정이 들면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 회장의 고향사랑은 '무한 사랑'이다. 변함이 없다. 일각에서는 '나중에 뭐라도 나오려는 속셈으로 기부하지 않느냐'고 색안경을 쓰고 바라봤다. 그러나 이들도 이제는 박 회장의 고향사랑을 인정한다. 그의 고향 사랑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향사람은 박 회장의 기부를 받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들도 박 회장의 기부정신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즉, 기부 바이러스를 전파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박 회장처럼 거금을 들여 기부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이나 출장에서 쓰고 남은 현지 동전이나 지폐 등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니세프가 1994년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환전 잔돈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상품구입 기부이다. 비영리단체 디자인전문가와 기업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만들어낸 상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즉, USB, MP3, Hearttea 등의 나눔도 펼쳐지고 있다. 이밖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일정기간 기부하는 것이다. 환경미화, 이발, 미용, 레크레이션, 운전, 도시락 배달 등이 있다.
최근 생태수도 순천시도 '순천 미래 100년의 희망은 사람! 재능기부' 순천愛人 씨앗뿌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신청했다. 종류도 각종 상담, 학습지도, 사진촬영, 동영상제작, 다문화가정 지원, 노인ㆍ장애인 돌봄, 문화예술 공연, 집수리 등 다양하다.
우리 지역민도 기부천사 박 회장의 고향사랑을 조금이라도 닮아 실천하면 어떨까? 여수를 '시민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도시'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 과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