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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향우들 고향·부산사랑 가교역 충실히 할 것"

등록일 : 2012-11-19 조회 : 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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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향우들 고향·부산사랑 가교역 충실히 할 것"

 

            

       재부산 호남향우회 회장 연임 박수관(주)YC TECH 대표

 

 

                                                                                                                                   

-제대 후 자리잡아 35년 거주

-80만 호남인 대표하는 자리

-재임기동안 화합·결집 주력                                                 

-부산·여수는 남해안 시종점

-두 지자체 손잡고 발전 도모를

 

 

"군 제대 후 부산에 왔으니 올해로 36년째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고향 여수 남면보다 강산이 한 번 반이나 변할 만큼 부산에서 오래 살았어요. 부산에서 부산 마누라 얻어 부산 애들 낳았으니 이제 거의 부산사람 아닌가요, 허허." 그래도 호남 특유의 억양은 미미하지만 남아 있었다. 되레 인간적인 풍취가 느껴졌다.


지난달 5일 재부산 호남향우회 회장에 연임 추대된 박수관(61) (주)YC TECH 대표이사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80만 호남인들을 대표하는 자리를 다시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 임기 동안 향우들의 화합과 결집에 주안점을 두고 향우들의 고향 사랑과 부산 사랑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제는 재부산 호남인들이 먼저 배타적 이질성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이곳 부산이 삶의 터전임을 인식해 부산시민으로서 부산 발전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고향을 위하는 길이고, 그래야만 먼 훗날 고향이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군 제대 후 서울로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부산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섬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부산을 동경했다"며 "이제는 부산과 여수가 남해안 관광벨트의 시종점으로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8월 폐막한 여수엑스포로 소재를 옮겼다. "인구 30만의 소도시에 무려 800만이 다녀갔어요. 부산에선 크루즈를 타고 여수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려수도의 풍광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군요. 멋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육로 또한 바닷길 못지않은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 사이의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거가대교~창선·삼천포대교~남해~여수를 잇는 해안코스는 국내 내로라하는 해안도로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부산과 여수가 시종점이다 보니 동서화합 차원에서 두 지자체가 손을 잡고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불교계에서 신심이 돈독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는 박 회장은 재작년 입적한 법정 스님의 유발상좌(有髮上佐) 3명 중 1명. '밝고 참되게 정진하라'는 의미의 그의 법명 명진(明眞)도 법정 스님으로부터 받았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인 (사)맑고향기롭게(이하 맑향)는 스님을 중심으로 박 회장 등 유발상좌가 주도해 결성했다.


"26년 전 법정 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에 주석하실 때 무작정 친견하러 갔지요. 두 번이나 퇴짜 맞고 세 번 만에 뵙는 데 성공했지만 '봤으면 가'라는 한마디에 또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요. 이후 계속 찾았더니 스님도 마음을 열고 차를 대접해 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되었지요."


그로부터 3년쯤 뒤 '맑향'은 법정 스님 주도로 탄생했다. "환경파괴와 인간성 상실이 심각하다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을 하자는 거예요. 처음엔 '맑고향기롭게'라는 문구가 적힌 연꽃 스티커 보급운동으로 시작했어요. 이 문구는 스님이 직접 지었지요."


차츰 연꽃 스티커 보급운동이 전국적 관심을 유발하자 1989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법정 스님 초청 연꽃 스티커 보급 법회가 열렸다. 박 회장은 "이를 계기로 '맑향' 부산지부가 처음 탄생했고, 이후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맑향' 부산지부의 회원은 4000명. 전국 6개 지부 중 가장 활성화돼 있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대로 형편대로 기부하고 고아원과 양로원, 홀몸노인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료비도 제공하고 있지요."


박 회장은 "앞으로도 '맑향'은 종교를 초월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무소유와 이웃사랑의 이념을 변함없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전부터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아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과 시집온 여성들의 인권문제를 책임지는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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