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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적 관광도시 거듭날 기회" ( 부산일보 2012년 4월 12일자 )
박수관 공동위원장
부산, 세계적 관광도시 거듭날 기회 강선배 기자 ksun@
"여수와 부산이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여수 엑스포 개최를 한 달여 앞둔 지난 10일 만난 박수관(사진) 2012 여수엑스포 공동위원장(㈜동원중공업 대표)은 "부산이 2012 여수엑스포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 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위원장에게는 여수와 부산이 똑같이 소중한 곳이다. 여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이고, 부산은 그가 신발 관련 사업으로 성공한 제2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남해 관광벨트 조성 기폭제
많은 관람객, 부산 찾을 듯"
고향인 여수에서 '기부천사'로 소문날 만큼 각종 선행을 베풀고 있는 그가 지난 2005년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것은 어쩌면 당연스러운 일이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계 각층의 도움이 필요했고 시장과 지역 인사들의 요청이 있어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1월27일 프랑스 파리에서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여수에서 날아간 농악대 등 응원단들이 밤새 소리높여 유치를 기원했고 140여개 나라가 투표한 끝에 '2012년 엑스포 개최국, 여수'라는 발표가 파리 하늘에 울려퍼졌다"고 회상했다. 여수는 엑스포 유치를 놓고 모로코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유치가 확정된 뒤 지금까지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개최 준비가 어느듯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아직 걱정이 많다. "여수가 지역적으로 소도시라서 엑스포에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수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차를 타고 시내에 진입할 수 없고 외곽에 주차한 뒤 셔틀을 타고 움직여야 한다. 또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도 쉽지 않다. 외국에서 여수로 바로 올 수 없고 서울이나 부산을 통해 여수로 들어와야 한다.
이런 여건 때문에 박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서 여수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해상, 공중, 육상 교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선 엑스포 기간만이라도 매일 부산-여수간 크루즈를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여수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대규모 관광객들을 수용할 음식점도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결국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은 여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부산에서 교통이나 숙박 등을 해결해야 한다, 그는 "이 때문에 여수엑스포가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가 되고 부산을 세계적으로 인식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가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여수엑스포를 통해 여수 오동도에서 고흥반도까지 연륙교가 건설된다"며 "여기에 여수와 남해까지 다리로 연결되면 이것이 바로 남해안지역을 동북아 물류 관광중심지로 조성하는'남해안 선벨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고흥반도에서 부산까지 섬과 섬 사이로 다리로 연결이 돼 해안선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게 된다.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육로 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한 해상 관광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아름다운 환경과 휴양시설에 첨단의료 시설이 더해지면 부산 등 남해안 일대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은 기자 sseun@
3대 지구촌 축제로 볼거리 '넘실'…살아있는 바다가 열린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D-30
( 국제신문 2012년 4월 12일자 )
개막을 한 달 앞두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에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왼쪽부터 엠블호텔을 비롯해 주제관, 빅오(BIG-O),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물이 보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 대전엑스포이어 19년만 열려…해외언론 지정 '가봐야할 곳'
- 빅오 등 21곳 전시시설 비롯, 축구장 2개반 크기 수족관도
- 1000만명 이상 관람 예상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원에서 열린다.
12일로 정확히 30일 남았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 박람회로,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에 이어 19년 만에 열리는 세계박람회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지구촌 축제 중 하나로 꼽히며, CNN, 론리플래닛 등 해외언론이 올해 중 지구상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수엑스포 행사장은 총 174만 ㎡.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박람회장에는 빅오(BIG-O), 스카이타워,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등 특화시설을 비롯해 주제관·해양베스트관, 한국관, 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 국제관, 해양로봇관 등 전시시설이 모두 21곳. 온종일 돌아다녀도 하루에 모든 시설을 둘러보기 벅차다.
이번 여수엑스포에 참가하는 나라는 전 세계 106개국으로, UN을 포함한 9개 국제기구도 참여한다. 여기에는 50만 명의 외국인을 비롯해 1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꼭 보아야 전시관이 몇 곳 있다. 먼저 축구장 2개 반 크기의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으로, 정어리 떼 6000마리가 군무를 하는 엔초비 수조 등 34개의 수조를 갖추고 있다.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사일로)를 옮겨와 재활용한 파이프오르간 스카이타워도 볼거리인데, 매일 6차례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혹등고래를 만들어 선보이는, 첨단 해양문화예술관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와 국내 최초로 바다에 파일을 박아 세운 건물인 주제관도 눈길을 끈다.
※박람회 돌아보기 팁
■ 숙박시설 부족
조직위원회는 차량으로 2시간 이내의 호텔, 모텔, 펜션 등 452곳(1만2878실)을 공식 숙박업소로 지정하고 남해안 20개 지자체와 연계해 템플스테이, 한옥단지, 해상호텔 등도 활용하도록 했다. 권역별 관광코스, 지정 숙박업소 등에 대한 정보 및 예약은 엑스포 포털(expo2012.kr), 엑스포 공식 여행카페(cafe.naver.com/expotour) 등을 이용하면 된다. '일단 가서 찾아보자'는 금물.
■ 승용차 진입 통제
조직위는 국도 17호선 주삼IC에서 박람회장에 이르는 13㎞ 구간은 버스 통행만 허용하고 박람회장 전면도로로 연결되는 주요 교차로(공화동사거리, 수정동사거리, 덕충동 엑스포타운 삼거리 등)에서 승용차 진입을 통제한다. 또 여수산단, 율촌산단, 광양 마동, 순천신대 등 여수 외곽 6곳에 3만3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을 만들어 박람회장까지 무료 셔틀버스(최대 794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 4월 예매하면 할인
입장권은 보통권의 경우 성인(3만3000원), 청소년(2만5000원), 어린이·경로(1만9000원) 등으로 구분되며, 4월 이내 예매하면 종류별로 최대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장권은 박람회 홈페이지(expo2012.kr)와 인터파크 홈페이지(interpark.com)에서 구매하면 된다. 문의는 1577-1763(조직위), 1544-1555(인터파크)
# 박수관 조직위 공동위원장
- "부산 알릴 호기… 양 지역 윈윈전략 필요"
- 절대 부족한 현지 숙박시설, 인근 지자체서 제공해줘야
- 크루즈선 수익 미보전 아쉬워
요즘 부산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을 꼽으라 하면 박수관(62·사진) YC-TEC 코리아, 동원중공업 회장을 들 수 있다. 그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재부산호남향우회장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여수엑스포 준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박 회장은 여수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부산이 많이 나서줘야 한다고 했다. 양 지역 간 '윈-윈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전남 여수만의 국제행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부산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관광컨벤션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여수는 인구 30만 명의 중소도시여서, 숙박시설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 결국 많은 이들이 부산의 숙박시설을 찾을 것입니다. 이참에 부산-여수 관광정보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자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박 회장은 크루즈선 운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침에 부산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여수엑스포를 둘러보고 늦은 밤 돌아오거나, 박람회장 여객터미널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오는 관광상품이 최고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람회 기간 중 여수를 찾는 크루즈 여행상품은 여럿 있다.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000t급·이탈리아)가 네 차례 여수에 기항하고, 동방신룡호(1만8000t급·중국)는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입항할 예정이다. 또 퍼시픽 비너스호(2만6000t급·일본)가 두 차례, 후지 마루호(2만3000t급·일본), 니폰 마루호(2만2000t급·일본), 레전드호(6만9000t급·미국)가 한 차례씩 여수에 기항한다. 팬스타호와 클럽하모니호도 부산을 경유해 여수를 찾게 된다. 여수와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는 JR큐슈선의 고속여객선 비틀호(정원 200명)도 32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 박 회장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여수엑스포 기간에 한해 크루즈선사들에 수익을 보전해주는 조치를 취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아요. 남해안 다도해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잖아요. 특히 섬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잘 활용하면 동북아 신흥 시장인 중국 관광객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 회장은 입장권 예매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전체 1082만 장 중 사전예매 목표치가 340만 장인데, 40만 장만 팔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수엑스포는 대한민국 모두의 것이다. 남해안 시대를 여는 교두보가 되기도 하는 만큼 부산을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줬으면 한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국제신문 오광수 기자 2012-04-11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