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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고향에 아름다운 기부' 박수관 영창신기술 회장

등록일 : 2011-09-08 조회 : 6,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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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면 화태리 월전마을 출신인 박수관 회장(60·영창 신기술, 동원중공업)은 고향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장학금을 내놓는 등 사재를 아낌없이 내놓음으로써 ‘기부천사’라는 애칭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금액 규모만 16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천문학적이다. 지난 18일 고등학생 및 대학생 70명에게 장학금 1억 원을 전달하기 위해 여수에 들린 박 회장은 “앞으로 사재 50억 원을 출연,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려는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본지 창간 18주년을 맞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박 회장을 이날 만나 어렵게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박수관 회장의 고향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여수상고를 졸업한 이후 35년전에 고향을 떠났으면서도 어디를 가든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여수’임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향에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설날과 추석의 명절에는 장애인, 어렵게 살고있는 이웃들에게 매년 쌀을 전달하고있다.

  또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여수관내 고등학생 120명과 부산 지역내 고등학생 120명 등 모두 240명을 초대, 1박2일간 친선을 도모하는 ‘영·호남청소년교류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전액을 박 회장이 희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24일 부산에서 결성된 2012세계박람회부산발전협의회(위원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가 태동할 수 있었던 것도 박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입구에 ‘여수세계박람회 홍보탑’을 자비로 세웠으며 부산지하철 전광판에 ‘엑스포 홍보’도 내볼 수 있도록 경제적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그의 남다른 고향사랑으로 2002년 ‘자랑스런 여수시민의 상’을 받았으며 여수세계박람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향에 오면 어머님의 따뜻함을 안겨 줍니다. 고향친구들도 다정하게 해줍니다.

또 꿈과 희망을 줍니다. 그래서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고 말한 박 회장은 마시는 공기와 먹을거리 등에서 어릴 적의 향취를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 박 회장이 나눔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 법정 스님이라고 한다. 송광사 불일암에서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 박 회장이 나눔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 법정 스님이라고 한다. 송광사 불일암에서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박 회장은 거주하고 있는 부산에서도 ‘남다른 지역민’으로 평가받고 있다. 99년 ‘부산시민의 대상’을 받았다. 호남출신으로 시민대상을 받은 사람은 박 회장이 처음이다.

70만 명의 호남출신들이 부산에 거주하고 있지만 영남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몇 갑절 더 노력했기 때문에 이러한 명예를 받았던 것이다.

박 회장은 영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였다.

그는 75년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산대 국제통상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고, 신라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을 정도로 열성적인 학구파였다.

그는 80년대 사업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김해에 신발의 아웃솔, 미드솔과 EVA컴파운드 화학원료는 제조 생산하여 세계적인 스포츠 브렌드인 나이키에 공급하는 영창신기술과 YC-TEC KOREA, 동원중공업, 정산개발, YC-TEC 베트남 등 5개 회사를 일군 중견 기업인이기도 하다.

 

국내 4개 회사의 직원만 650명이며 베트남 현지법인은 2000명에 이른다.

박 회장의 봉사활동은 이제 여수와 부산 지역을 넘어 해외로 나가고 있다.

그는 부산 경남에 살고 있는 베트남 출신 10만명을 뒷바라지하는 베트남 명예총영사도 맡고 있다.

신발산업이 국내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13년 전에 공장을 이전한 계기가 베트남과 친분을 쌓게 됐던 것이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간의 교류 및 교역은 엄청난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베트남 신부를 너무 무시,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한국교민 10만 명과 유학생 4만명 등이 있고, 한국에서 베트남에 수출한 규모만 150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요. 또한 호치민시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3편 정도를 방영하고 있습니다”라며 한-베트남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년 5월이면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뒷바라지 해준 공로로 박 회장에게 최고훈장을 추서하겠다는 뜻을 한국 외교부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부산MBC에서는 최근 이처럼 열정적인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 회장의 삶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3부작을 제작, 방영했다.

박 회장이 남다른 지역사랑과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를 펼치는 등 기부천사가 된 계기에는 독실한 불교의 신앙심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무소유로 알려진 법정스님을 처음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24년 전에 순천 송광사의 불일암에 기거하고 있던 스님의 친견을 어렵게 받아내서 뵈었는데, 첫 인상이 대단히 차갑고 두려웠어요. 간혹 스님을 찾았는데, 그 때마다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주 표명했어요”

박 회장은 법정스님의 뜻에 따라 1994년 1월 1일부터 ‘맑고 향기롭게(맑향)’ 모임을 운영했으며 1997년 사단법인을 만들어 현재 전국 9개모임을 결성했다.

‘맑향’은 종교를 초월한 사회봉사단체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법정스님으로부터 밝고 참되게 정진하라는 의미의 ‘명진(明眞)’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는 머리카락을 깎지 않는 속세의 제자를 일컫는 유발상좌(有髮上佐) 8명 중 한 명이다.

박 회장은 맑향의 지방 모임 활동이 가장 왕성한 부산모임의 책임을 맡고 있다.

“어렸을 때 굶어 죽거나 콜레라 등으로 아사자들이 속출했어요. ‘초근목피’라는 단어 들어봤지요? 그 때는 그렇게 힘들었어요. 나는 그때마다 파도와 강한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품었던 꿈이 ‘나는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DNA자체가 다르다고 느끼면서 늘 꿈과 희망 등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지금도 새벽이면 기도 수행을 정진한다.

그는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생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좋게 쓰도록 노력한다. 즐겁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박 회장은 꿈과 이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간직하려고 애쓴다.

그는 도전하지 않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여길 정도다.

그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인간·창조·사회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첫째, ‘인간 중심의 경영’은 기업 경쟁력이 곧 사람에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능력 발전과 동기부여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창조 중심 경영’은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해결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기업상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중심의 경영’은 기업이익이 사회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여기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 육성과 지역인재양성, NGO육성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려면 진솔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열정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여 꿈을 성취함으로써 회사의 비전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 회장은 부인 김선자 여사와의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황상석   jangpogo@paran.com   
기사등록 : 2011-09-07 오전 10:22:07 | 기사수정 2011-09-08 오후 12: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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