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부산 발전 기회로
9월 30일 부산일고 기고 박수관 회장
2007년 11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의 밤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4년 남해안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에서 그러했듯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개최 도시 여수의 미래를 바꾸어 줄 빅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세계 100개국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람회 개최 준비에 정부 예산 1조6천억원, 지방정부 예산 수천억원이 투자된다. 이 빅 이벤트를 통한 경제적 측면의 생산유발효과가 10조3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8만9천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3개월 동안의 박람회 기간에는 관람객 800만명이 여수를 찾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무엇보다 해외 관광객만도 5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인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며 해양 산업의 발전과 거대한 남해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세계적 해양 축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천문학적인 투자와 그에 따른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개최도시 여수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게도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여수와 가까운 우리 부산도 여수세계박람회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산시와 경제인들이 협력하여 여수엑스포를 부산의 관광 및 신성장산업 성장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연육교 사업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엑스포 개최 전에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많은 섬들이 연육교를 통해 연결되면 여수는 그야말로 환상의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수와 남해를 잇는 다리가 건설되고 부산과 거제도를 연결하는 공사가 준공되면 부산과 여수를 연결하는 환상의 남해안 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이다.
한 가지 문제는 여수가 단기간에 그 엄청난 관광객을 수용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세계적인 관광인프라가 구축된 부산은 엑스포를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고,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부산도 여수 못지않은 엑스포 수혜도시가 될 수 있다.
지금 남해안의 많은 도시들은 여수 엑스포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부산도 이러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시민, 경제인이 하나가 되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부산 르네상스와 세계도시 부산 추진의 동인으로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